만약 누군가 남미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딱 한 군데만은 뽑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타카마 사막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신비롭고 생경한 느낌으로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 입구에 들어갔을 때 마치 지구에 가려다 잘못해서 달에 도착한 같은 비현실적인 곳이었습니다.
1. 칠레 아타카마(Atacama)
아타카마 사막을 보기 전에는 제가 생각하는 사막의 이미지는 사막은 사하라 사막같은, 거대한 모래 언덕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 곳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아타카마 사막은 전혀 다른 종류의 사막입니다. 암석이 주를 이루고 다른 행성에 온 것처럼 그 광경이 매우 기이하면서 강렬합니다. 칠레 북쪽에 있는 이 사막은 안데스 산맥 너머로 있는 전 세계에 있는 사막 중에서 가장 건조하며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난 100년 동안 비가 오지 않은 사막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아타카마 사막에서 어떤 곳은 약 4000년간 단 한 차례도 비가 오지 않아 건조 상태로 유지되어 오고 있어서 동물의 사체나 식물이 부패하지 않는 채로 그대로 남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에도 너무 건조해서 칠레에서 가장 발병률이 낮았다고 하니 아타카마의 극단의 가혹한 환경에서는 살아남지 못했나 봅니다. 한동안 지역 주민들이 극단의 건조함과 자외선을 이용해 음식을 살균하려고 음식을 밖에 30분동안 놔뒀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연평균 강우량이 '0'에 가깝지만 2022년에 칠레 북쪽에 엘니뇨 현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아타카마 사막에 꽃이 피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 아타카마와 전파 망원경 ALMA (Atacama Large Millimeter Array)
아타카마는 해발 1500m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기의 방해도 적고 매우 건조한 지역이라 주변에 천채 관측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어서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 ALMA(Atacama Large Millimeter Array)가 있습니다.
전 세계 5대 천체 관측소 중에 하나인 알마(ALMA)는 '우주의 별이나 행성이 어떻게 태어 났는지'를 관측합니다. 이 밀리미터 전파 망원경은 수증기를 잘 흡수해 건조하면 할수록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타카마는 이 망원경에는 최고의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 이번 여행에는 못갔지만 알마(ALMA) 천문대는 일반인들에게 토요일과 일요일에 미리 예약하면 방문할 수 있고 투어는 약 40분간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천문대는 해발 5000m에 있어서 저처럼 고산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산소통을 지급하지만 남미 여행 중 고산병에 혼쭐난 저로서는 매우 두려워집니다. 그래도 언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무조건 컨디션을 조절해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https://almaobservatory.org/en/outreach/alma-observatory-public-visits/
3.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
아타카마 사막은 10만 3600제곱킬로미터로의 면적에 펼쳐진 곳입니다. 이 넓고 광활한 국립공원을 다 보려면 10일 이상은 머물려야 하기 때문에 그중 유명한 달의 계곡을 구경했습니다. '달의 표면과 닮았다'라고 붙여진 이 이름은 주변에 생명체라고는 관광 온 사람들 밖에 없고 표면에 하얀 소금가루만 뒤 덮인 곳입니다. 만약 달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곳입니다. 미국이 1960년대에 아폴로 우주계획을 이곳에서 탐사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달의 계곡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또 하나의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달의 계곡 전체를 볼 수 있는 빅 듄(Big Dune)으로 올라가는 중에 마치 달의 표면을 걷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또 일몰이 유명한 곳입니다. 해가 지면서 주변에 암석들을 붉게 물들이면 매우 기괴하면서도 낯선 풍경에 자연 신비에 대해서 정말 겸손해지는 마음이 듭니다. 지구가 아닌 풍경임에는 확실합니다. 화성 같다고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데 만약 제가 죽기 전에 일론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 X를 타고 화성을 본다면 그때는 답을 알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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